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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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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까우면서 먼 이웃사촌.

    대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 민주화 운동을 하고 경찰과 대치하는 1980년대 배경인 영화입니다. 백수 가장인 별 볼일 없는 도청 팀장 대권은 선배의 도움으로 자택 격리된 정치인 이의식의 가족을 24시간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옆집 이웃으로 위장해 어리바리한 팀원들과 함께 비밀 작전을 하게 됩니다. 이의식과 그의 가족은 외부와 단절되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오디오에 사연을 올리거나 맛있는 음식으로 나름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지냅니다. 이의식이 가택연금을 하는 이유는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함입니다. 반대하는 세력의 안보 정책부 실장의 강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북한 간첩 취급을 하고 몰아가 집을 감옥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의 소중한 친구 민노국은 이의식을 찾아오며 대선 출마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을 보태줍니다. 민노국은 안보 정책부 실장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이의식의 딸 이은진은 대학 시위 행동대장이 발각되어 연행될 위기를 맞이하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의식은 나머지 도와주는 사람들을 등에 업고 민노국의 장례식에서 대선 출마 선언문을 읽고 대선 출마를 하게 됩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하려는 날, 이의식을 죽이려 했던 실장 측의 실수로 딸이 죽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을 다 듣고 본 대권은 의식 도와주게 됩니다. 결정적인 의식 이동에 옷을 다 벗고 도로를 다 멈추게 만들어 의식의 대선 출마를 지키게 됩니다. 이후 의식 대통령이 되고 대권은 가족과 목욕탕을 열게 됩니다. 마지막 두 사람이 만나며 서로 안부를 물어보며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세상에 가장 의지되는 친구, 나를 믿어주는 친구.

    이 영화는 실제 정치적 사건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택구금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이 환영 감독은 정치색이 강한 1980과 같은 시대를 알려주는 영화가 아닌 이웃 간의 소통으로 따뜻한 정과 우정을 그리고 싶다는 연출 의도가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과 아픔보다는 따스한 인류애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꽤 많아 여러 번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 민노국과 이의식의 우정.

    민노국의 첫 등장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가 있다면 덩달아 흐뭇해지는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노국의 비벼주는 비빔밥을 반갑고 당연하게 생각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은 따뜻해지는 장면들 중 하나였습니다. 민노국은 이의식을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자, 누구보다 의식을 믿어 대선 출마 선언문을 정성스레 써줄 정도로 애정이 가득한 친구입니다. 의식이 도청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선언문을 가져다주러 이 의식에게 왔을 때 매몰차고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듯이 화를 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민노국은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이의식을 안타까워하지만 아무 말 없이 선언문을 전달하고 되돌아갑니다. 이후 민노국은 자살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되고, 민노국이 써준 선언문을 보며 친구의 마음을 읽게 됩니다. 이의식은 도청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넋두리하듯이 민노국의 이야기를 대권에게 읊조리고 대문 앞에서 고인에게 안녕을 빌게 됩니다. 이 장면들이 서로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잘 나타나 감정 전달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이의식처럼 이유가 어떤 지간에 마음을 알든 모르든 간에 어떤 말에도 실망보단 앞날을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이 생각이 나기도 했고,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대권에게 도청장치로 넋두리하는 장면이 대권의 책상과 합쳐진 연출에서 매우 잘 나타났습니다.

     

    - 대권의 감정 변화

    정치적 사실에 관심보단 가정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평범한 가장 대권이 이 의식에게 정을 느끼고, 이후 무좀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애잔했습니다. 대권 입장에서 큰마음의 변화는 친동생이 북한 간첩으로 오해받아 취조실로 끌려가있는 것을 본 것과 의식이 처한 상황을 도청해 알게 된 진실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다가 보면 사실을 모른 채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진실이 아닌 사실이 진실이라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의 유대권은 그저 나라가 망하지 않고, 뉴스가 보여주는 대로 생각하고 별다른 악의는 없었을 것입니다. 대권의 감정 변화가 시대적인 상황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이웃과 나눈 대화로 얻은 정으로 인해 가치관이 바뀌고 진실을 바꾸고 싶다는 용기를 얻은 게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대화의 힘을 믿는데 이 영화가 대화의 힘을 잘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비밀스럽고 들키면 안 되는 도청 작전이 어리숙한 웃음 포인트로 들키는 것들이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고, 후반부 배우들의 감정 표현이 더 빛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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