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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비포 미드나잇

    무심하게 대답하는 아들 헨리를 보며 마음이 편치 못한 제시가 등장합니다. 그는 아내와 이혼 후 방학 때만 잠시 볼 수 있는 아들에게 늘 미안할 뿐입니다. 18년 전 그리고 9년 전 제시는 운명 같은 만남을 반복하던 셀린느와 이제는 쌍둥이 자매를 낳고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리스의 풍경을 보여주며 두 딸과 차를 타고 가는데 시간을 말해주는 두 사람의 대화로 낭만적이었던 대화는 어느덧 현실적인 대화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말다툼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한 제시와 셀린느는 지인의 초대로 그리스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던 가족은 그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합니다. 지중해의 햇살처럼 느긋한 식사 자리에서도 지인들과의 대화는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셀린느는 서로의 운명적인 만남을 지인들에게 말하는 와중에도 돌아오는 길에 제시와 나눴던 대화가 내내 신경이 쓰입니다. 이들을 초대한 지인은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어머니가 간호사여서 혼수상태의 환자들이 깨어나는 순간을 많이 보는데 그 상황에 여자들은 다른 사람의 상태를 궁금해하지만, 남자들은 대다수가 자신의 상태를 물어본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내용을 착잡하게 이야기하고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제시와 셀린느는 아이들을 지인에게 맡긴 후 모처럼 단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산책을 하며 로맨틱한 말을 기대하는 셀린느와 눈치 없는 제시의 답변처럼 예전처럼 뜨거웠던 열정은 서서히 식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비엔나에서 만난 그때처럼 끊임없이 이어지게 됩니다. 제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얘기하며 두 사람의 앞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산 조부모의 이야기로 자신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이 어느덧 해는 저물어갑니다. 이윽고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은 기분 좋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때 무사히 도착했다는 헨리의 전화가 걸려온 뒤 이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게 됩니다. 헨리를 데려오느냐 아니냐의 대화로 현실적인 부부의 논쟁을 하게 됩니다. 헨리 문제로 시작된 언쟁은 이제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번져가고 자신의 일은 물론, 출산과 양육으로 제시에게 불만이 많았던 셀린느는 결국 호텔에서 나가버립니다. 그녀가 나간 직후 모처럼 좋은 시간을 위해 남겨진 흔적들을 한동안 바라보던 제시는 곧 후회를 하고 셀린느를 찾아 나섭니다. 제시는 자신의 솔직한 말들을 하게 되고 셀린느는 잠시 감정을 추스릅니다. 그러곤 셀린느는 다시 제시를 바라봅니다. 그들의 대화가 현실적인 주제로 변했을지라도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대화는 그렇게 계속됩니다. 진실한 사랑을 완성해가는 비엔나 여행지에서 만난 커플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2. 여행지 로맨스의 바이블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이 영화 내내 로맨스로 물들어 있습니다. 비엔나 여행지 기차에서 만난 두 남녀가 만나 9년 후 파리에서 다시 재회하는 애틋한 사랑을, 중년 부부가 되어 자식과 함께 그리스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감독은 '순간의 영원성을 믿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단 한 번의 여행으로 한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내용이 기혼 여성들의 호응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전 작품인 '비포 선라이즈'를 이어 기혼의 상황에서 변한 두 사람의 모습이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개인적으로 누구나 여행지에서의 설렘과 로맨스들을 기대하겠지만 누군가와 앞으로의 일생을 같이할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것들을 바라는 마음도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 영화에서 중년의 부부가 아이의 미래만이 아닌 두 사람의 앞으로 애정관계에 대해서 논의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중년 부부의 지침이 결코 사랑받고 사랑을 줄 마음에는 지치지 않았다는 게 보이는 것 같아 싸우는 장면임에도 위태로워 보이지 않았던 게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악담보다 무관심이 더 나쁘고 최악이라 하는 것처럼 서로의 애증관계가 그들의 긍정적인 앞날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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