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 위안의 끝자락, 영화소개

1. '리틀포레스트 = 작은 숲'의 의미

이 영화의 시작은 한 소녀가 시골길을 자전거 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덩달아 나오는 배경음악은 시작부터 힐링 영화라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처럼 보입니다. 서울살이에 녹록지 않아 도망치는 시골로 돌아온 주인공 혜원, 시골에서 계속 은행원을 하는 은숙,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돌아온 재하 세 명의 어린 시절 함께하는 작은 시골마을에서의 라이프를 그린 영화입니다. 원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당에서 배추를 뽑고, 집을 떠나버린 엄마의 공허함을 가득 담은 집에 남은 조미료로 한 끼를 해결합니다. 도심에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혜원에겐 불안과 열정을 원료로 쉼 없이 달려오기만 한 본인에게 선사한 선물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 혜원이 그려내는 슬로라이프는 혜원 본인이 스며들게 되었고, 1년의 농사를 착실하게 해내며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모습도 잘 그려냅니다. 도망치는 것이 아닌 돌아온 것이라는 재하의 말에 혜원도 늦게나마 자신의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되고, 예전엔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가 떠나야만 했던 이유가 적힌 편지를 보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에서는 음식과 풍경을 통해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이 주는 삶의 의미를 담아 표현해 내고 도심에 지쳐있을 다수의 관객들을 편한 마음으로 위로를 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시골에서 함께 엄마와 그려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엄마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느끼며 더욱 단단해진 혜원은 다시 일어날 힘을 가지고 도시로 돌아갑니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놀이와 대사들로 관객들의 어린 시절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고 경쟁과 도태의 반복인 요즘 시대에 작은 숲이 되어주어 자주 생각나게 해주는 힐링 소재 영화입니다.

little forest

2.편안하고 기분좋은 휴식같은 영화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추구하는 삶과 비슷해 제 인생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도시에서 적응을 해나가고 혼자 일어날 힘이 부족하다 느낄 때면 어김없이 시골집으로 돌아가 따스한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흙과 바람을 추억 삼아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동력을 같길 바랐다던 혜원의 엄마 말처럼 저 또한 추억을 동력 삼아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작물을 키우고 재배하는 장면들에선 세상의 이치를 다 보여줍니다. 제가 초록 식물들을 좋아하고 풍경을 좋아하는 것들이 시골에서 자란 이유라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세상의 이치를 자연으로 배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겨울이 와야 진짜 맛있는 곶감을 맛볼 수가 있는 거야.’입니다. 곶감, 막걸리, 자연이 열매를 맺는 순간 모두 기다림과 타이밍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열매를 맺은 그 순간까지 기다리고 정성을 붓고 맞는 타이밍이 찾아와 그 순간들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겨울 술은 추위가 안주라고 말을 하는 장면에선 알게 모르게 분위기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하고, 친구의 스트레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 최고의 요리로 풀어주기도 하는 장면에선 사람은 사람에게 위로받고 작은 쉼터가 되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세 친구와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놀고 웃고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소소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사람으로 상처받아도 서로의 작은 숲은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혜원은 목적지 없는 기차를 타고 많은 역을 지나치고 있는 상황에 누군가가 멈춰주길 바랐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친구와 편한 수다와 마음을 기대고 싶지만 주변의 많은 경쟁자들이 걱정이 되었을 테고, 누군가가 합격을 하는 동안 자신은 뒤처져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그 상황이 이해가 가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이나 성공의 목적을 위해 달리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직업이 아닌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길 바란 이 작품의 의도대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쉼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