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잊지 말아야 할 실제 역사 소개

1.말모이 :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194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어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극장에서 표를 받는 일을 하고 있던 까막눈 판수는 극장에서 해고당하고 아들의 학비 때문에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의 가방을 훔치다 실패하게 됩니다. 판수와 정환은 서로 악연인 상태로 다시 만나게 되고, 사전을 만드는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으로 판수는 일을 하게 됩니다. 판수는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말을 읽고 쓰고 배우며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전국의 말을 모아 사전 만드는 일을 함께 해나가게 됩니다. 일제의 감시는 더욱 강해지고 조선어학회의 계속되는 시련 속에서 판수는 아들과 딸에게 남긴 편지와 사전 원고를 숨긴 채 목숨을 잃게 됩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사전의 원고와 편지는 뒤늦게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이 되고, 오늘날의 우리말을 지킬 수 있었던 중요한 사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일제 강점기에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고 우리말을 통해 독립국가의 열망과 의지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여느 역사 영화와는 다르게 세상에 알려진 독립운동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범한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독립운동의 의미와 말의 의미를 모르던 일제의 탄압에도 본인과 가족이 살기 급급했던 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힘쓴 평범한 자들의 이야기여서 영화를 볼 때 뭉클한 감정이 더 나온 것 같았습니다. 조선어학회가 표준어를 정할 때 국어 교사들과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극장에서 힘을 모으는 장면은 민족의 얼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었고, 말모이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 작전을 다룬 영화라 더욱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2. 일제강점기 우리말,한글의 의미

한글은 1446년 우리나라 성군, 세종대왕이 뜻을 전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안타까워해 만들어낸 문자, 언어입니다. 이는 소통을 원활하게 해 사회 전체를 발전시키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고, 반포 당시 17개의 자음과 11개의 모음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과학적인 글자이자 만물의 이치를 담은 글자입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대를 거치며 일제는 내선일체, 황국신민화 등의 이유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민족말살정책을 본격화했습니다. 그 결과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일제의 말을 쓰도록 하며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억압을 해왔고, 1930년대 창씨개명으로 고유 이름까지 빼앗아가게 되었습니다. 1921년 우리의 민족성을 지키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해 조선어 연구를 해나갔고 주시경을 중심으로 한글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게 되었습니다. 주시경은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이후 학회에서는 사전 표준화를 위해 영화에 나오는 말모이 작전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여러 탄압과 생각지 못한 검거와 사형, 죽음으로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지만 굽히지 않는 의지에 1957년까지 6권의 사전을 만들게 되었고 조선어학회는 한글학회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한글은 많은 식민지들 중 가장 복원력이 높은 언어이고,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사람들 외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시련이 담겨 있어 꼭 기억해야 할 역사 중 하나입니다.

IT 영역이 늘어나고 순수 우리말의 영역이 좁아져가면서 문해력과 어휘력이 낮아져만 간다는 뉴스는 많이 봐왔을 것입니다. 우리말이 담겨 있는 의미를 알고, 모두가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모이 영화를 보고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글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민족정신을 지켜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